자유롭게, 유연하게, 대담하게

by 토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몇 번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딜 때, 가족의 품을 떠나 독립할 때, 커리어적으로 큰 성장을 경험할 때.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지만 더 큰 세상을 만나고 더 큰 도전을 하기 위한 순간들을 마주하며 변화하죠.

토스 역시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로고를 선보입니다. 토스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앞으로의 도전을 위한 다짐이자, 쉽고 간편한 금융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금융’을 만들겠다는 선언이기도 하거든요. 토스의 새로운 로고에 담긴 의미와 새 로고 프로젝트를 함께한 팀원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완전히 차원이 다른 토스의 새로운 얼굴

‘새로운 차원의 금융’을 만들어갈 새로운 토스 로고

자유롭게. 자유를 상징하는 파란색 컬러는 모두의 주체적인 금융생활을 꿈꾸는 토스의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컬러로 기존 로고의 심상은 유지하되, 새로운 로고에는 더 넓은 스펙트럼의 파란색을 활용합니다. 3D 형태의 로고에 맞게 그라데이션을 가진 파란색에 가까워요. 컬러에 빛과 입체감을 반영해 기존 로고의 단일 컬러보다 다채로운 느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유연하게.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토스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파란 원이 살짝 비틀어진 입체적 모습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금융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토스의 진취적인 모습을 반영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토스의 다짐이기도 해요. 또한 완벽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어, 도전적인 태도를 담으면서도 조형적으로 안정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담하게. 3D 형태의 로고는 ‘새로운 차원의 금융’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3D 로고는 빛에 따라 변화하는 컬러, 다양한 질감을 입혔을 때도 고유한 형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빛, 그림자, 질감, 공간감 등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 세계의 감각을 내포하고 있는 로고는 사용자의 일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토스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어요.   

모션으로 보면 토스의 새로운 로고가 담고 있는 의미가 더 잘 드러납니다. 파란 원이 부드럽지만 힘 있게 움직이며, 입체적인 로고 형태로 완성돼요. 

토스가 새로워져야 하는 이유 

토스의 기존 로고는 ‘공 던지듯 쉬운 금융’이라는 뜻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로고가 토스 브랜드 정체성을 잘 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출시한 간편 송금 서비스를 넘어 투자, 보험,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거든요. 특히 지난해 3월과 10월, 토스증권과 토스뱅크가 출범하며 새로운 로고의 필요성은 더 높아지게 됐어요. 

토스는 2021년 2월, 로고를 변경하기로 결정합니다. 목표는 토스의 보다 넓은 비전을 담는 것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새 로고를 찾는 여정은 약 1년 동안 1,000개의 시안을 거치며 이어졌습니다. 험난했지만 의미 있는 여정을 마치고 무사 귀환한 팀원들에게 그 과정을 더 자세히 들어봤어요. 

세상에 없던 로고를 찾아서 

기존 로고 리뉴얼이 2019년 2월이었어요. 마지막 리뉴얼이 비교적 최근이라, 로고 변경을 결정하는 것도 고민이었을 것 같아요. 

최민수(Brand Designer): 토스 디자인 챕터 내에서는 기존 로고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 있었어요. 토스의 서비스는 확장되고 있는데 로고가 비전과 방향성을 온전히 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었죠. 일단 토스팀원과 사용자를 대상으로 기존 로고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고, 세 가지 문제점을 파악했어요. 

리뉴얼 전, 토스의 기존 로고. 공 던지듯 쉬운 금융을 형상화한 심볼과 toss 로고타입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9년 2월에 리뉴얼을 마친 로고를 또 다시 리뉴얼 하자고 제안하기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문제를 안고 가기보다, 장기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고 결정했어요. 

개선해야 할 지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작업을 시작했네요. 그럼에도 기존 로고에서 유지해야 할 요소들도 있었을 텐데요. 어떤 기준으로 유지할 것과 변화할 것을 정의했나요? 

김지윤(Brand Designer): 세 가지 기준을 세웠는데요. 첫 번째는 Uniqueness: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식별력 높은 디자인이에요. 토스랑 비슷한 로고가 너무 많았거든요. 그 무엇과도 비슷하지 않은, 토스만의 강력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첫 번째 기준으로 삼았어요. 

두 번째는 Meaningful: 변하지 않는 토스 만의 관점과 비전을 담은 디자인이에요. 토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새로운, 도전적인, 자유로운, 유연한 심상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토스가 지향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오래도록 상징할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했어요. 

세 번째는 Newness: 새롭고 차별적인 디자인 입니다. 첫 번째 기준인 Uniqueness가 토스만의 고유함을 가지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했다면 Newness는 ‘시각적으로 충분히 새로운가’에 대한 기준이었어요. 이왕이면 토스의 새 로고가 앞으로의 디자인 업계에서 새로운 기준이 되면 더 의미 있는 일일 테니까요.

새 로고 작업에 기준이 된 세 가지 요소  

그동안의 토스 로고는 ‘던지다’라는 의미를 가장 크게 내포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로고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지윤: 처음에는 말 그대로 던지는(toss) 형태를 시각화하는 방향으로 작업했어요. 브랜드를 표현하는 가장 직관적인 방향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공 던지듯 쉬운 금융’, ‘쉽다’라는 가치를 넘어 더 넓은 금융을 다루고 있고, 모두가 주체적으로 금융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어요. 단어의 뜻만으로는 토스의 비전을 담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했죠.

민수: 토스는 간편 송금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금융사에 흩어진 내 자산을 모아보고, 여러 은행 대출을 한눈에 비교해서 보고, 주식 투자 문화도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토스가 바꿔온 새로운 금융 경험은 지금의 토스를 만든 근간이고, 앞으로의 토스를 만드는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는 금융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완전히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한다는 토스의 도전적인 심상이 로고에 담기게 됐습니다. 

로고에 기존보다 더 넓고 큰 의미를 담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아요. 

민수: 네 맞아요. 2년 만에 다시 로고를 바꾸는 일이다 보니, 앞서 말한 Uniqueness, Meaningful, Newness의 기준을 충족하는 로고면서 브랜드의 심상을 강화하는 형태를 찾아야 했어요. 결국 가장 매력적인 형태를 찾기 위해서는 많이 그려보는 수밖에 없었죠. 

지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의 토스를 그렸어요. 시안을 총 1,000개 정도 그렸는데요. 그리고 그리다 보니, 나중에는 토스 로고가 각기 다른 평행우주에 다녀오는 기분이었어요. 초반 400개는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어요. 평행우주 문 열고 들어갔다가 ‘아, 이 우주는 아니네’ 이러고 문 닫고 나오고. 이런 과정의 연속이었어요.

치열하게 아이디어를 나누는 디자이너들 

아이디어가 고갈되거나, 한계에 부딪혔을 땐 어떻게 했나요?   

심석용(Brand Designer):  ‘내가 해볼 수 있는 시안은 다 나온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시점에 새로운 시도를 해봤어요. 당시에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유행이었는데, 안무 카피 챌린지처럼 다른 팀원이 그린 시안을 받아 디벨롭을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거든요. 로고 작업에 참여했던 다섯 명의 디자이너 모두 그래픽 스타일도 다르고, 의미를 시각화하는 방법도 달라서 새롭고 재밌는 시안들이 많이 나왔어요.  

고현선(Graphic Designer): 이때 제가 석용 님의 시안을 이어 그렸거든요. 비교적 정적인 저와 반대로 석용 님은 항상 새롭고 파격적인 시도를 하는 편이라, 그 때도 그려주신 시안이 진짜 어려워서 막막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그 낯선 환경에서 나름대로 제 스타일을 적용시키게 되더라고요. 디자이너로서 굉장히 희귀한 경험을 했어요. 

민수: 사실 여러 명이 한 프로젝트에서 디자인을 하다 보면 내 시안이 채택되어야만 할 것 같다는 압박과 일종의 경쟁심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동료의 디자인을 보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내가 직접 하면 마치 시안을 훔치는 기분이 들어 의견만 주고 의식적으로 다른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런데 시안 이어 그리기를 하면서 당당하게 동료의 디자인 파일을 요구하고,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겪으면서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기분을 강하게 느꼈어요. 정말 즐거웠고, 상상력이 가장 번창했던 시기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더 넓은 상상력을 위해 시도했던 로고 이어 그리기 

지윤: 도전의 심상을 로고에 담았지만, 저희에게도 정말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시각적으로, 표현적으로, 의미적으로도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진행했거든요. 매 순간 관성적인 디자인을 하지 않기 위해,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로고가 담은 브랜드 가치, 그리고 이 로고가 만들어진 과정 전반이 ‘도전’이었죠.

쉽고 간편함을 넘어 New Dimension

지금의 새로운 로고가 나올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 키를 얻은 순간은 언제였나요? 

지윤: 처음엔 모두가 그렇게 하듯 2D 벡터로 로고 아이데이션을 했어요. 초반 6개월 동안은 매일매일 평면으로 표현이 가능한 것들을 그렸죠. 하지만 어느 순간 툴을 바꿔야 새로운 생각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그동안 2D로만 그렸을까, 싶었던 거예요. 6개월이 지나서 평면이 아니라 입체로 시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확실히 툴을 바꾸니까 상상력의 지평이 넓어졌고요. 

당시에는 아래 이미지에 보이는 접힌 원반을 ‘타코’라고 불렀는데요. 원반이 접힌 이 형태에서 가능성을 본 것 같아요. 한 달 넘게 ‘타코’를 디벨롭하고, 조금씩 발전해 지금의 로고 형태에 다다르게 됐어요. 

현선: 처음에 로고 초안이 나왔을 때 대체 이 로고를 3D로 만든다면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하며 각자가 유추하는 로고의 옆모습과 뒷모습을 화이트보드에 그려보던 게 생각나요. 다들 정면만 생각하며 로고를 만들다 보니까 스케치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거든요. 

3D 형태로 구현이 가능한지, 모두가 같은 형태의 옆모습과 뒷모습을 생각할 수 있도록 지점토로 직접 로고 모양을 빚으며 모델링을 했어요. 몇 날 며칠 하다 보니 조형이 어렵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조형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3D 로고를 쓰는 브랜드가 흔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3D를 선택한 이유는요? 

지윤: 앞서 이야기했던 기준 중, Uniqueness와 Newness의 일환이에요. 시각적으로 토스다움을 드러내기에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토스는 사용자를 만나는 대부분의 접점이 디지털 공간이고, 브랜드 경험 또한 디지털 환경에서 이뤄지잖아요.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풍성하게 새로움을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3차원의 로고를 원형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이미 3D 그래픽을 내부에서 자주 제작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선택이기도 해요. 과거엔 브랜드의 일관성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일관성을 넘어 다채롭고 풍부하게 브랜드의 매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대에요. 새로운 로고와 함께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현선 : 그래픽 디자인 업계에서는 3D 그래픽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지 꽤 되었다고 생각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래픽도 2D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2~3년 사이에 뉴모피즘(Neumorphism)*이 디자인 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볼륨감을 가진 3D 그래픽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어요. 이 트렌드를 토스가 로고까지 확장시켰다고 봐요. 마치 정답처럼 모두가 로고를 2D로 만들 때, 토스에서 여러 불편한 점을 감수하고도 3D 로고를 선택한 것이 고정관념을 부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객체와 배경간의 구분을 그림자로 해서 볼륨감 있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 

새 로고를 3D로 만든만큼 기존과 다른 활용법도 기대되는데요. 토스는 3D로고를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요? 

석용 : 그래픽적 표현법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다양한 재질감, 컬러, 조도 등을 활용해 다채로운 느낌을 구현할 수 있을 거예요. 브랜드의 정체성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느낌과 감정을 로고에 담아낼 수 있을거예요. 

유라: 로고를 확대해서 크롭하기만 해도 빛이 스미는 정도가 부분마다 세부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매우 다채로운 아트워크를 제작 할 수 있어요. 

현선 : 로고의 형태적인 특징인 유연함, 비틀어짐을 그래픽에서 적극적으로 차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D 로고를 형태적으로도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는데요.  단차를 주어 새롭게 표현할 수도 있고요. 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해졌다고 생각해요.  

단차를 주어 표현한 토스의 새 로고 

지윤: 원이 뒤집혀서 로고가 되는 모션도 역동적인데요. 토스만의 고유한 움직임이 생겼기 때문에 모션을 활용한 브랜딩이 가능해졌어요. 멈춰있는 로고도 매력적이지만 동적인 모습으로도 토스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으니까요.

로고, 듣고 즐기는 경험이 되다 The Journey

새 로고를 활용한 60초 애니메이션 ‘The Journey’도 선보였어요. 

지윤: 새로운 차원과 새로운 관점을 담은 로고인 만큼 리브랜딩 여정 또한 도전적인 방법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3D 그래픽을 한 차원 더 높여 영상을 만들고, 음악과 함께 새로운 로고를 알리자는 생각이었죠. 음악, 비주얼, 스토리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어요.

김경태(Graphic Desinger): 새로운 로고를 결과적으로 보여주기 보다 그 과정을 스토리화 하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 The Journey의 스토리는 단순해요. 차원을 이동하는 존재인 ‘슬릿’이 여러 행성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별을 찾는 여정을 담았어요. 여러 차원을 이동하다가 마침내 새로운 로고의 형태가 되는 이야기예요. 

우주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생경하지만, 친숙하고 귀여운 느낌도 들어요. 

경태: 배경은 실제 우주의 모습보다는, 과거 인류가 상상한 우주의 모습인 70년대 SF 룩을 참고해 기획했어요. The Journey는 3D 아트웍 애니메이션이지만 삽화 일러스트가 들어간 한 편의 이야기처럼 보이길 원했어요. 그래서 일러스트의 단순하고 직선적인 아웃라인과 3D의 사실적인 텍스쳐(질감)를 대조적으로 사용해서 오묘한 느낌을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한편의 이야기처럼 보이길 원했다고 하셨는데, 특별히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을까요? 

경태: The Journey의 시놉시스는 2막으로 구성되어 있고, 2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지금까지 토스가 해왔던 도전의 모습과, 앞으로 더 큰 도전에 임하는 모습이에요. 좌에서 우로 차원을 이동하는 모습은 당장 눈앞에 놓여있는 문제들에 대해 도전했던 그동안의 토스를 의미해요. 수많은 포털을 통과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행성을 찾아 도전하는 것이죠. 토스의 과거와 현재를 의미하는 것이다보니 토스의 첫 광고 속 달의 발자국을 오마주하는 것으로 첫 장면을 구성했어요. 영상 안에 이스터에그*처럼 자세히 봐야알 수 있는 요소를 넣고 싶었거든요. *영화, 책, 비디오 게임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

(왼쪽) The Journey의 발자국, (오른쪽) 토스 브랜드 광고 속 발자국

시점이 전환되고 공간이 뒤집히는 연출은 도전의 크기가 커질수록 쉽지는 않겠지만, 늘 그래왔듯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토스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했어요.

지윤: 로고의 형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장면이기도 해요. 뒤집히는 원이자 좌우대칭인 토스의 새로운 로고를 암시하고 싶었거든요.

경태: 차원의 끝을 향해 날아가는 마지막 장면은 ’토스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열린 결말로 구성했어요.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악은 밴드 실리카겔과 함께했어요. 

백순도(Content Producer): The Journey 애니메이션의 최초 기획은 새 로고를 알리는 티저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자는 계획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음악 선정이 중요했고, 지윤님이 처음 보여준 컨셉 시안을 보고 사이키델릭, 신디사이저 팝 계열의 음악이 바로 떠올랐어요. 국내 아티스트 중에서는 실리카겔 밴드가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기획이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되면서 자연스럽게 실리카겔에게 배경음악을 맡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죠.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슬릿이 통통 튀는 구체이다 보니 효과음 중심의 일반적인 배경 사운드를 쓰면 너무 평범해지거나 또는 너무 귀여워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완전한 배경음악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The Journey는 1분 남짓의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안에 다채로운 배경과 시퀀스가 있는데요. 실리카겔은 색깔이 강하면서도 여러 가지 악기랑 사운드를 사용하는 밴드라서, The Journey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면서도 다양한 음악적 표현을 해줄 거란 믿음이 있었어요. 실제로 스토리 기승전결에 맞춰서 폭넓은 감정이 표현된 것 같아요. The Journey도 실리카겔을 만나 한 차원 도약한 느낌이에요.

The Journey는 짧은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지만, 총 5개의 플레이리스트의 커버로도 활용됐어요.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윤: 단순히 로고가 바뀌는 게 아니라, 토스의 브랜드 에센스인 도전을 감정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토스가 하고 싶은 도전은 무겁고 진중한, 지루한 도전이 아니라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치열하고, 때로는 설레는, 그런 다채로운 도전이니까요. 로고가 공개되기 5일 전부터 기대감을 주고 조금 더 일상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어요.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할 때 몇 가지 기준이 있었는데요. The Journey의 비주얼과 어울리는지, 제목이나 가사에 의미가 담겨있는지, 너무 난해하거나 뻔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 장르가 섞여있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기준에 따라 저희가 지향했던 무드대로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할 수 있었고, 모두 새로움과 도전을 테마로 하는 곡이에요. 

🎧️The Journey 플레이리스트 들어보기

새로운 토스 로고 새로운 금융 경험 

브랜드 로고가 지닌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민수: 로고는 브랜드의 모든 이미지를 고스란히 함축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때문에 로고를 잘 만드는 것만큼, 브랜드 경험을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브랜드를 어떻게 가꾸냐에 따라 사용자는 응원을 보내줄 수도, 등을 돌릴 수도 있으니까요. 토스의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으니, 앞으로 브랜드를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또 다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지윤: 로고는 브랜드의 본질을 담은 상징이자 다짐이에요. 궁극적으로 토스를 지탱하는 본질적인 가치는 토스 만의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 더 높은,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열망이에요. ‘던지다’라는 표면적인 뜻 아래에 깔린 가치를 감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로고가 지닌 힘이라고 생각해요.

현선: 그래픽 디자이너 관점에서 로고는 모든 시각 자산의 기준점이 돼요. 그래픽, 애니메이션, 사진, 서체, 레이아웃 등 모든 자산들이 로고를 거울처럼 반영하게 됩니다. 때문에 모든 디자인을 통틀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앞서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요. 앞으로 토스의 크고 작은 시각 자산들에도 토스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비전이 차근차근 담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토스의 새로운 로고를 만난 사용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민수: 토스의 첫 브랜드 광고에 ‘달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모두가 망원경에만 집중할 때, 달에 직접 가는 것을 목표로 한 사람들이 있었다’란 카피가 있었는데요. 이 또한 새로운 관점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토스를 상징하는 카피였어요. 토스가 꾸준히 발신해오던 메시지가 이제 로고에도 담겼다고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토스가 만들어갈 새로운 차원의 금융을 기대해 주세요. 

지윤: 토스는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고 도전을 이어왔어요. 로고가 바뀌었지만 토스가 추구해온 가치는 변함이 없죠. 오히려 로고를 바꿈으로써 토스의 본질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요. 토스가 앞으로 이어나갈 도전도 계속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차원의 금융 경험을 만들어나갈 토스를 응원해 주세요.


Interviewee 고현선, 김경태, 김유라, 김지윤, 백순도, 심석용, 최민수  Interview・Edit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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